내 나이 스물둘 아직은 어리고 선택이 어려운 나이 

그런 내가 처음으로 선택했던 것은 청양이었다. 

낯선 사람들, 낯선 공기, 낯선 풍경 모든 것들이 어색하고 어려워 14일이 긴 시간이 되겠다고 생각했다.

청양에서 지낸지 이틀 차가 되었을 때 그 낯선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서로 공감을 해 줄 때도 그냥 정이 많은 사람들이구나

고작 14일로 그리움이 생길 수 있을까? 하며 한순간일거라며 넘어갔다.

그렇게 하루, 또 하루가 지나고 보니 나는 정 많은 낯선 사람들에게 물들어 있었고, 14일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.

첫 날만 해도 우스갯소리로 집으로 돌아갈 때 우는 거 아니냐며 장난치던 수현언니의 말에 코 웃음을 치던 나였지만, 떠나기 30분 전 나는 한 명씩 꼭 끌어 안으며 우리가 나눴던 추억들을 흘려보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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누군가 나에게 가장 잊지 못할 장면을 선택하라 한다면  나는 청양의 밤하늘을 선택할 것이다.

도시에선 볼 수 없었던 수십 개, 수백 개의 별들이 청양에선 어느 하나 빠짐없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.

그처럼 각자의 삶에 지쳐 쉼을 찾고자 왔던 우리는 한 곳에 모여  수 많은 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내 스스로가 얼마나 빛나던 사람이었는지 비로소 청양을 오고 나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.

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나눈 추억을 떠올리며 각자의 자리에서도 편안히 빛날 수 있기를 바란다.